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의 개인과 조직은 거의 모든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네트워크가 기본 인프라가 되어 업무는 물론 학교의 교육 및 개인의 의식주 뿐 아니라 취미 생활도 온라인에서 가능해졌다. 때문에 모든 조직은 구성원과 고객들에게 빠른 속도와 높은 품질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해야 경쟁력도 향상되고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네트워크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신학기를 맞아 거의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시작해 많은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모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과 달리 대학생들은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무선 네트워크 연결도 급증해 기존의 학교 네트워크의 속도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각 대학교는 네트워크 개선이 가장 시급해졌다.
최근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성공으로 학생들의 불만 해결과 함께 캠퍼스 생활 만족도를 높인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의 정보통신처장과 학술정보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형기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의 성공 과정과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봤다.
최형기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을 텐데 특별히 무선 네트워크 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성균관대는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잘 구축돼 있다. 각 강의실뿐만 아니라 학생 편의 시설에도 유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유선 네트워크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학교에서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외에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 1인 최소 3개 이상의 기기들을 사용해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했다. 기존의 무선 네트워크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고 학생들의 불만도 쌓여갔다.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전국 400여개 대학의 학교생활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이하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의 무선랜 속도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무선 네트워크 개선을 우선시하게 됐다.
성균관대 캠퍼스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캠과 수원에 위치한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자과캠)로 이원화 되어있다. 양 캠퍼스에는 도서관 및 학생들의 학교 생활 편의를 돕는 학술정보관으로 인사캠에 중앙학술정보관, 자과캠에는 삼성학술정보관이 있다. 서울의 중앙학술정보관은 총 5층 건물로 도서관 및 학생 독서 문화센터 기능을 하는 시설이 많아 교내 건물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출입하는 곳이다. 즉, 그만큼 무선 네트워크 사용량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IT 기술 지원 인력이 자과캠에 배치되어 있고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하면 일일이 해당 건물의 장소를 찾아가 해결하다 보니 그만큼 문제 해결이 지연되었다. 때문에 이를 빠르게 알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교육기관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일반 기업보다 교육기관에서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나 개선 및 확대 구축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특히 예산 부분은 큰 장애물이다. 사실 지난해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추진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했을 때 예산 걱정을 했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에 만족할 때 학업 효과도 향상되기에 무엇보다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의해 시작하게 됐다.
성균관대는 ‘학생의 성공이 학교의 성공’을 목표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중앙학술정보관의 무선 네트워크 개선은 학업과 생활에 편리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는 어떤 단계로 진행됐나
성균관대의 중앙학술정보관 무선 랜 개선 프로젝트는 무선랜 속도 지연 및 다중접속에 대한 학생 불만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돼 올 1월 말까지 약 6개월 반의 기간 동안 빠르게 구축되어 마무리됐다. ‘중앙학술정보관 Wi-Fi 6E 기반 무선랜 인프라 구축’을 내용으로 시스코의 스위치 7대, AP(Access Point) 85대의 장비 교체와 클라우드 무선 랜 관리 시스템 구축 및 백본 OS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품질, 대용량의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무선 사용 단말 수량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성능의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기존 Wi-Fi 5와 비교해 Wi-Fi 6E 지원 AP 교체로 인해 다수의 단말 사용 환경에서도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성능 및 처리량이 개선됐다.
2.4GHz/5GHz의 채널 외 6GHz 주파수 대역이 추가돼 기존 대비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 요구에 따라 80MHz채널 사용시 기존 Wi-Fi6 기준 4개 채널 사용에서 Wi-Fi6E 기준 14개채널까지 확장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운영의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번에 도입한 시스코의 머라키(Meraki) 시스템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선 콘트롤러를 외부에서 원격 관리가 용이하다. 이번 프로젝트로 무선 콘트롤러 구매비용 절감 및 장비 장애로 인한 서비스 다운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시스코 머라키 스위치는 중앙집중관리,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서, 애플리케이션 가시성과 제어, 가상 스태킹, 라우팅과 리던던시, 원격 실시간 도구 및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성균관대에 도입된 스위치는 시스코의 국내 Wi-Fi 6E 구축 첫 사례이다. 640 Gbps 속도로 기존 스위치 대비 더 많은 스위칭 용량과 다양한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최대 5G Link/UPoE를 지원해 차세대 AP 인프라 환경 구현에 적합하다. AP 장비는 기존 대비 802.11a/b/g/n/ac/ac2/ax 등 프로토콜의 확대지원, 1x100M/1G/2.5G/5G 멀티 기가비트 이더넷, 최대 7.78 Gbps, 20, 40, 80, 160 MHz 채널 등 모든 기능이 향상돼 사용자가 많아도 안정되고 빠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구성도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시스코의 뛰어난 제품과 빠른 공급, 학교 정보통신처의 중앙학술정보관곳곳의 통신 밀도와 시설 등에 대한 꼼꼼한 점검, 그리고 에스넷시스템의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요소가 삼위일체처럼 잘 맞아 빠른 시일에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무선 랜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됐지만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전세계적인 공급망 문제가 발생해 무선 랜 장비 도입이 어려워졌다. 다행히 시스코의 머라키가 가장 빠르게 공급이 될 수 있었고, 시스템 성능도 좋고 안정적이고 확장성면에서 뛰어나 선택했다. 시스템 공급도 6개월내에 이루어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또 학교의 정보통신처에서도 통신 밀도에 따른 효율적인 시스템 설치를 위해 중앙학술정보관의 곳곳의 통신 대역폭을 일일이 점검하고 사용량을 산출하는 등 프로젝트에 실수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각 층의 시설마다 네트워크 접속 빈도와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수치 평가, 학생들의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기기의 교체 시기를 고려한 AP 계획에 시간과 공을 들였다.
여기에 IT 시스템 구축 파트너도 시기를 앞당기는 중요한 몫을 해냈다. 오랜 노하우와 풍부한 전문 기술력을 지닌 에스넷시스템과 성균관대 정보통신처는 한 팀이 되어 중앙학술정보관내의 곳곳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구축 시간을 2주로 단축할 수 있었다.
▶향후 계획은
성균관대는 10년을 주기로 비전을 만드는 데 지난 해 2030 비전을 마련했다. 정보통신처는 옴니프레젠스, 즉 교내의 모든 곳에서 학생들이 원활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5G 특화망 사업자를 신청할 계획이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통해 특정공간(건물, 시설, 장소 등)에서 수요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최첨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이다. 실제 5G 특화망은 듀얼심을 사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동글을 우선 지원해 캠퍼스 어느 곳에서도 연결이 되고 비디오나 오디오 등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학생이 학교 생활에 만족할 수 있고 학업 효과도 높아져 학교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